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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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팔아치웠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들이 이어지면서 기관투자자 투자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8일 국내 주식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1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4404억 원 어치를 팔고 3269억 원어치를 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14%(700원) 내린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7월26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매도세를 이어갔다. 5일 반짝 순매수했으나 이날 다시 매도세로 돌아왔다.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67억 원어치 사고 118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2.23%(2200원) 내린 9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다. 반도체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투자자의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 참여 가능성 등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6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처음으로 전달보다 줄었다는 시장조사업체의 조사 결과가 7일 나오며 우려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네이버(-420억 원), 삼성전기(-372억 원), 현대차(-242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31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5138억 원어치 사고 236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77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9.09%(5800원) 오른 6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위산업 계열사 통합 소식과 방위산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29일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256억 원), 셀트리온(249억 원), SK이노베이션(226억 원), 한화솔루션(19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