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매체에서 한국과 중국의 무역거래 규모 증가를 근거로 한국의 '칩4 동맹' 참여를 견제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부산 무역항에 쌓인 수출입 컨테이너.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중국 사이 무역거래 규모가 올해 들어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이 한국에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증명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이 미국에서 주도하는 반도체 국가연합 ‘칩4’에 참여한다면 중국 정부가 수출입 제한 조치를 통해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8일 “한국과 중국 사이 무역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수출입과 통관 업무를 당당하는 중국 해관총서(GAC)는 1~7월 한국과 중국 사이 수출입 규모가 2149억 달러(약 280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수출 규모는 17.9% 증가한 953억 달러, 수입 규모는 2.6% 확대된 1196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안정화하는 데 성공하고 두 국가 사이 경제 협력 필요성이 커지면서 경제적 파트너십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변수에도 한국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1~7월 무역 규모 확대를 통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한국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칩4 동맹에 참여한다면 한국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과 대만을 포함해 구성하려는 4개 국가 반도체 연합에 한국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면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수출규제 등 보복조치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중국은 미국의 칩4 동맹 구축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라고 판단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아직 가입 의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만큼 미국 주도 연합체에 참여한다면 중국 반도체산업 및 반도체를 활용하는 첨단 산업에 큰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한국을 회유하면서 미국과 동맹 강화를 견제하는 데 힘을 쏟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미국에 대한 정치적 충성과 경제 발전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고 있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