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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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으로 현대차 주식을 던졌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반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은 많이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644억 원어치 사고 109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02%(2천 원) 내린 19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7월2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현대차 주식을 순매도했다. 자동차 가격이 크게 오르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후성 주식도 많이 팔았다. 후성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후성 주식을 68억 원어치 사고 36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후성 주가는 13.64%(2550원) 크게 내려 1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후성이 물적분할 후 자회사 후성글로벌을 동시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후성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후성글로벌에는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 전지 사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네이버(-240억 원), 에코프로비엠(-210억 원), 대한항공(-19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4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44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68억 원어치를 사고 126억 원어치를 던졌다.
셀트리온 주가는 4.23%(8천 원) 오른 19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961억 원 영업이익 1990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8.1%,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것이다. 반기 매출은 창사이래 최초로 1조 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섬성바이오로직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24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23억 원어치를 사고 77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29%(2만 원) 상승한 89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장주인 바이오주에 악재로 작용했던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점과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확대된 점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카카오(214억 원), 삼성전자(207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13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던졌는데 이날 매수세로 돌아섰다. 정희경 기자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