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에 반영된 '김치 프리미엄'이 중장기적으로 소멸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다른 국가보다 높은 시세에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당국 규제환경 및 투자 자산으로서 성격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활용성이 높아져 실제 화폐처럼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되는 시대가 온다면 김치 프리미엄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미국 CNBC는 5일 “비트코인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대상은 특정한 문화 현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며 “한국의 김치 프리미엄이 대표적 예시”라고 보도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가상화폐 시세가 한국 거래소에서 해외 국가의 거래소보다 일반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특징을 말한다.
CNBC는 김치 프리미엄이 한국에서만 두드러지는 특성이라며 일부 가상화폐 시세가 최대 20%까지 고평가돼 거래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세 고평가를 이끄는 배경은 한국의 엄격한 자본규제와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규제당국에서 대규모 자본이 해외로 이동하는 일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한국 거래소에 유입되는 비트코인 등의 물량에 한계가 있어 희소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매수에 뛰어드는 한국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급증한 점도 시세 고평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CNBC는 김치 프리미엄이 어느 수준으로 발생하는지가 향후 가상화폐 시세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21년 4월 김치 프리미엄이 20%까지 발생한 뒤에는 시세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고 2022년 4월 프리미엄이 3% 안팎까지 떨어진 뒤에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CNBC는 한국의 김치 프리미엄과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자연히 소멸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주로 투자 자산의 성격만을 띠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전 세계에서 실제 화폐로 환전을 거치지 않고 결제 등에 이용할 수 있는 화폐로 널리 이용되기 시작한다면 자연히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활용처가 제한적이라 시세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해야 한다는 권고도 이어졌다.
가상화폐 대중화 및 활용처 확대에 따라 활용 분야가 넓어진다면 한국 투자자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CNBC는 “인도와 같이 자본규제가 엄격한 시장에서 점차 김치 프리미엄과 비슷한 고평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프리미엄은 2~4% 정도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