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4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4일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이날 카카오가 단단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사자' 흐름도 9거래일 연속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9거래일 연속 담은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전기차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1526억 원어치 사고 80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7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카카오 주식을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담았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7.50%(5700원) 오른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5.85%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카카오가 2분기 단단한 실적을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23억 원, 영업이익 171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 늘었다.
애초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쓰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 훈풍도 국내 대표 기술주인 카카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2.59%(319.40포인트) 오른 1만2688.16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56%)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6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647억 원어치를 사고 1081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0.33%(200원) 오른 6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5%(78.72포인트) 오른 3053.46에 거래를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월 초 2450선까지 밀렸으나 이후 빠르게 올라 이날 6월8일 이후 약 2달 만에 종가 기준 3천 선을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50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66억 원어치를 사고 562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37%(6천 원) 오른 44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6월2일 44만500원 이후 약 2달 만에 종가 기준 44만 원 위로 올라왔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25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담으며 최장 기간 순매수 기록을 새로 썼다. 그 전 기록인 7월7일부터 7월18일까지 8거래일을 하루 넘어섰다.
미국 주요 전기차주의 주가 상승세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27%(20.43달러) 오른 922.19달러에, 리비안 주가는 4.51%(1.58달러) 상승한 36.59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각각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루시드와 니콜라 주가도 각각 4.21%와 7.47% 오르며 4거래일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삼성SDI(254억 원), 위메이드(235억 원), 현대미포조선(217억 원) 등의 주식도 2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33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월28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국내 주식 규모는 2조600억 원에 이른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27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22억 원어치를 사고 699억 원어치를 팔았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1.06%(2500원) 내린 23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에쓰오일(-133억 원), KT&G(-118억 원), 박셀바이오(-103억 원), OCI(-9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