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카카오게임즈는 실적과 신작, 신사업 등 주가 차별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음에도 주가 흐름이 동종기업과 비교해 부진하다”며 “이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우려에 기인하는 문제다”라고 바라봤다.
▲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문제가 카카오게임즈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카카오게임즈 사옥 내부 모습. <카카오게임즈> |
모바일게임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7월22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통상적 기업공개 과정을 거친다면 11월~12월경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사업이 별도법인으로 상장되는 형태다”라며 “중복 상장에 따른 적정 기업가치의 할인 이슈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24.6%를 들고 있다. 해외 계열사가 확보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을 포함하면 지분율이 55%까지 높아진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388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3일 공시했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61.7%, 영업이익은 900.2% 늘어난 것이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오딘의 대만 출시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률은 23.9%로 사상 최대치를 큰 폭으로 갈아치웠다”며 “오딘 실적의 연결 편입 효과로 격상된 이익률이 유지 및 향상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다.
카카오게임즈가 6월20일 출시한 새 게임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는 안정적 흥행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국내 매출 순위 6~7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분기마다 600억~7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기대작으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과 액션 RPG 프로젝트아레스 등도 포진하고 있어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기대감은 연말로 가며 점증하는 구조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044억 원, 영업이익 302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보다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165%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