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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가 끌고 노사 협력으로 밀고, 쌍용차 하반기 판매 전망 밝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8-03 14: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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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가 신차 토레스로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노사 신뢰에 따른 합의를 기반으로 생산 확대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레스가 끌고 노사 협력으로 밀고, 쌍용차 하반기 판매 전망 밝다
▲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7월 좋은 판매실적을 거둔 쌍용차가 하반기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쌍용차 토레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7월 거둔 판매실적 호조 분위기를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토레스는 7월 2752대가 팔리며 쌍용차 내수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이는 7월15일 첫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한 뒤 단 2주 만에 기록한 판매량이다. 

그럼에도 토레스는 현대차 싼타페와 르노코리아 QM6를 제치고 국내 중형SUV 판매 실적에서 2위에 올랐다. 

사전계약 첫날 1만2천 대가 계약된 토레스는 현재 계약물량 5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준중형SUV 판매 1위 투싼의 연간 판매량 4만8371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쌍용차는 올해 토레스 적정 생산량을 2만6천 대가량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 담당은 7월 토레스 신차발표회에서 "하반기까지 2만5천대, 최대 3만 대까지 공급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토레스는 하반기 월평균 5천 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이 가장 많이 포진한 준중형 및 중형 SUV 차급에서 쏘렌토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차 토레스 효과에 힘입어 쌍용차는 7월 국내에서 6100대, 해외에서 4652대 등 모두 1만75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7월보다 31.8% 증가한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쌍용차가 매각 과정에서 노사 협력을 다지며 안정적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올해 판매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쌍용차 노사와 쌍용차 최종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은 7월28일 고용보장 및 장기적 투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3자 특별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서에는 재직중인 모든 직원의 총 고용 보장, 노동조합을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모든 단체협약 승계, 노사간 이미 체결된 각종 노사합의서 준수 및 이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쌍용차는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중심으로 KG컨소시엄과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매각 과정에서 갈등의 소지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노사 협의를 통해 1교대 근무체제를 끝내고 주간 연속 2교대로 다시 전환하기로 했다.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근무시간을 조절해 심야 근로 없이 오전조와 오후조가 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쌍용차는 생산 능력이 기존 9만 대 수준에서 17만 대로 연간 약 8만 대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비용절감을 위해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1교대로 전환하고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 조, 사무직은 30%씩 3개 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갔다.

쌍용차 관계자는 "1교대 근무 전환으로 많이 쉬었던 터라 직원들도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한 대라도 더 빨리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쌍용차는 여름휴가 기간(7월30일~8월7일) 중 7월30일과 8월6일, 7일 휴가를 반납하고 주말 특근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출고 대기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특근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쌍용차가 노사합의로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고 해외 판매도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판매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7월 수출이 4652대로 1년 전보다 85.9% 급증했다. 쌍용차는 5월 4007대를 수출해 6년 만에 월간 최대 수출기록을 경신했는데 2달 만에 이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7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며 "2교대 전환을 통해 공급능력이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토레스는 물론 적체 현상을 빚고 있는 수출 물량의 적기 공급을 통해 하반기 판매물량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가 안정적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KG그룹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넘어야할 마지막 산을 남겨두고 있다.
 
토레스가 끌고 노사 협력으로 밀고, 쌍용차 하반기 판매 전망 밝다
▲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지난달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열린 중형SUV '토레스' 신차 발표회에서 환영인사를 하고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쌍용차는 지난달 26일 회생채권 3938억 원의 6.79%는 현금변제하고 93.21% 출자전환해 실질 변제율 약 36.39%를 뼈대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쌍용차 회생채권의 의결권 83%를 쥐고 있는 상거래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을 놓고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기 위해서는 이달 말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금융기관채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 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물론 일부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을 반대할 때 법원은 공익성을 목적으로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매각 뒤 안정적 부품 공급 및 생산을 위해서도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의 동의는 반드시 받아야 할 필요성이 크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채권 변제율 등이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회생계획이 인가되면 추가적 운영자금 유입으로 공익채권 변제와 투자비 정상적 집행이 가능해져 쌍용차의 지속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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