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8-02 09: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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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15년 동안 구축한 생태계를 바탕으로 아이폰14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이노텍, 비에이치가 아이폰14 판매 호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 삼성전자, LG이노텍, 비에이치가 아이폰14 판매 호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폰14프로 예상 이미지. < BGR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일 “애플은 아이폰 누적 판매대수 19억 대를 통해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며 “애플은 올해 9월 출시하는 아이폰14의 흥행에도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의 판매호조가 3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특히 팀 쿡 애플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온 소비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을 달성해 올해 2분기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409억 달러(약 53조 원)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애플은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팀 쿡 CEO는 3분기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3~10% 하향 조정하는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올레드 패널, 카메라 모듈, 렌즈 등 아이폰14 관련 핵심 부품업체들의 아이폰14 초기 수주 물량을 고려하면 아이폰14 초도물량은 지난해 아이폰13 대비 15% 증가한 9천3백만 대로 예상된다.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부품 공급차질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애플은 아이폰14 초기 수요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교체를 고려하는 대기 수요가 7억 대로 예상되고 8월 현재 중국 유통업체의 아이폰14 주문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판매호조는 애플 생태계의 힘 덕분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업체들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능 업그레이드와 폼팩터 변화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 TV+ 등 iOS 생태계 서비스 확대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올해 2분기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12.1% 증가한 196억 달러(약 26조 원, 애플 전체 매출의 24%)를 기록했다.
특히 연간 13억 대 수준으로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 내 뚜렷한 경쟁 제품 부재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소비자들을 대거 흡수하며 올해와 2023년 아이폰14과 아이폰15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14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비에이치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4에 LPDDR5 D램을 공급하는데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인증 일정이 늦게 시작됐고 품질 문제도 있어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독점공급 업체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모든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는데 납품 규모는 최소 8천만 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의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74.8%에 이른다. 아이폰14프로 시리즈는 메인 카메라의 화소수 상향이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