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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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도 미국 뉴욕증시 훈풍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5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28일과 29일 각각 4천억 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담았다.
외국인투자자의 사자 흐름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는 “1일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6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며 “코스닥지수는 주말 나스닥지수 강세 영향으로 IT부품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5일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75포인트(0.03%) 오른 2452.25, 코스닥지수는 3.99포인트(0.50%) 상승한 807.61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은 7월2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2.50%로 한국의 2.25%보다 0.25%포인트 높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은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증시 훈풍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직전 거래일인 7월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5.50포인트(0.97%) 오른 3만2845.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86포인트(1.42%) 상승한 413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8.10포인트(1.88%) 오른 1만2390.6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1252억 원어치 사고 31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9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2.46%(1만4천 원) 오른 58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삼성SDI 주식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SDI가 2분기 호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7월29일 삼성SDI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408억 원, 영업이익 429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2.2%, 영업이익은 45.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수준으로 삼성SDI가 분기 영업이익 4천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삼성SDI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전지부문의 매출 증가와 전자재료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588억 원어치 사고 17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4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6.95%(8300원) 오른 12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7월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2분기 호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 전기차배터리시장 경쟁력 강화에 따른 실적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삼성전자(343억 원), 한화솔루션(298억 원), 현대미포조선(28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22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40억 원어치를 사고 563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 주가는 직전 거래일과 동일한 25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미국 나스닥시장 훈풍에도 국내를 대표하는 기술주인 네이버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7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한 달 동안 네이버 주식 148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네이버 외에 현대로템(-148억 원), 삼성전자우선주(-122억 원), 효성티앤씨(-111억 원), OCI(-111억 원), 신한지주(-108억 원), 카카오(-102억 원) 등을 1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한재 기자
▲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