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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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29일 한화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2분기 한화솔루션이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도 약 2주 만에 많이 담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점이 국내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994억 원어치 사고 41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3.67%(1550원) 오른 4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0.37% 오른 데 이어 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번 주 들어 26일 2.26% 내린 것을 빼고 25일 6.63%, 27일 1.45% 등 매 거래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솔루션이 2분기 시장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은 실적을 낸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화솔루션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891억 원, 영업이익 2777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태양광사업 호조에 힘입어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월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화솔루션은 화학사업을 하는 한화케미칼과 태양광사업과 소재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리포트에서 “눈부신 태양광 턴어라운드를 보여주며 한화솔루션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며 “앞으로도 태양광사업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주가의 핵심 요소인 신재생에너지 사업부 가치가 점점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네이버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1491억 원어치 사고 92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5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주가는 4.86%(1만2천 원) 오른 25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2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네이버 주식을 500억 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18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08%(13.17포인트) 오른 1만2162.59에 장을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27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 이후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4.0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가 하루에 4% 이상 오른 것은 2020년 4월6일 7.33% 오른 뒤 약 2년4개월 만이다.
전날 미국 장 마감 뒤 발표된 미국 주요 IT업체의 호실적도 네이버 주식 투자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아마존은 장 마감 뒤 시장의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각각 3%와 13.5%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은 이날 한화솔루션과 네이버 외에 LG에너지솔루션(335억 원), 기아(320억 원), 현대로템(226억 원), 현대차(225억 원) 등의 주식을 200억 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4064억 원어치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 40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대규모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27일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2.50%로 한국의 2.25%보다 0.25%포인트 높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은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던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619억 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33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0.81%(500원) 내린 6만1400원, SK하이닉스 주가는 1.51%(1500원) 하락한 9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일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나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5%(33.50포인트) 오른 2944.50에 장을 마치며 전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일에는 4.75% 오르며 5월17일 5.02%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6082억 원과 300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7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삼성전기(-133억 원), 크래프톤(-113억 원), 바이오플러스(-99억 원) 등이 29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