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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딱 3차례, 국내증시 외국인 매매 동향 어땠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7-29 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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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2년 반 만에 찾아온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황은 통상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딱 3차례, 국내증시 외국인 매매 동향 어땠나
▲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이틀 연속 국내 주식을 크게 담았다. 사진은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하지만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실제 역전됐던 시기를 볼 때 기준금리 역전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를 이끄는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외국인투자자의 움직임은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064억 원어치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 4048억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대규모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은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금리 역전’ 이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6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역전됐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한국의 2.25%보다 0.25%포인트 높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은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보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를 쓰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에 자금을 둘 요인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반드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출로 이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시기는 과거 모두 3번 있었는데 이 가운데 2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고 1번은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시장까지 함께 보면 기준금리 역전 기간 모두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기준금리 역전 기간인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 사이에는 주식시장에서 209억 달러가 들어오고 채권시장에서 41억 달러가 빠져나가 모두 169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두 번째 기준금리 역전 기간인 2005년 8월~2007년 9월과 세 번째 역전 기간인 2018년 3월~2020년 2월에는 각각 주식시장에서 263억 달러와 8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채권시장에서 각각 568억 달러와 48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들어와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차이가 외국인의 증권 투자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며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기준금리 외에도 국내외 금융경제여건, 환율전망 등 복합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실제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 기준금리 역전 시기였던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 외국인 투자동향을 살펴봐도 기준금리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났던 2019년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은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2019년 1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75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2019년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대부분 0.75%포인트였던 시기다. 대부분 0.25~0.50%포인트 차이에 그쳤던 2018년과 2020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외국인투자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포인트까지 벌어졌던 2019년 7월18일부터 7월31일 사이 국내 주식을 1조1170억 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결국 외국인의 투자방향은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따른 투자심리와 각 개별기업의 실적에 따라 달리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7월 들어 시장의 전망보다 단단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외국인의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도 “과거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은 내외금리 차이보다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등 주로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에 따라 일어났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폭 등 대내외 여건이 예상에 부합한다면 하반기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소폭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투자자가 향후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린다면 상대적으로 그동안 크게 던진 대형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월 기준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매수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집중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8일 리포트에서 “외국인 지분율 변동은 늘 대형주 중심이었고 이는 주가도 마찬가지다”며 “외국인 지분율 반등으로 대형주 중심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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