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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S그룹 해외 '양손잡이 경영' 시동, 구자은 인도네시아 발판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7-29 15: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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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해외사업에서도 기존 주력사업과 신사업을 균형있게 키우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데 시동을 걸고 있다.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전기차산업 육성에 힘을 주는 것을 기회로 삼아 현지에서 기존 전력케이블사업과 함께 전기차 및 배터리부품, 전기차충전 등 신사업을 동시에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LS그룹 해외 '양손잡이 경영'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은</a> 인도네시아 발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실현하는 데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8일 LS그룹 임원세미나에서 경영전략을 내놓고 있는 모습.

29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이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부품사업을 하는 LS그룹 계열사들의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사업기회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가 풍부한 점을 앞세워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를 전기차 생산 및 수출기지로 도약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전기차산업 글로벌 허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올해 3월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준공한 뒤 전기차 아이오닉5를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 글로벌1위 업체 테슬라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완성차기업 미쓰비시, 도요타도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LS그룹의 전기차부품 관련 계열사들도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관련 협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2021년 3월부터 아이오닉5와 기아 전기차 EV6의 구동모터에 사용되는 권선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네럴모터스(GM)의 쉐보레볼트에도 권선을 납품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새 고객사를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권선은 구리전선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차에서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울러 현지 전기차 관련 부품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LS그룹 관련 계열사들이 분주하게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의 자회사 LSEV코리아는 고전압 커넥터,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자치(ESS)용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4월 출범한 LS일렉트릭의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또는 수소차를 구동시키는 파워트레인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핵심 부품인 EV릴레이를 만들고 있다.

LS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충전사업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팔리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20%까지 높인다는 방침을 세워 전기차충전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LS는 올해 4월 LPG기업 E1과 합작법인 LS이링크를 설립해 전기차충전사업에 진출했다. LS전선, LS일렉트릭이 국내 최고의 전기 및 전력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LS이링크와 함께 시너지를 내 국내에서 전기차충전 사업경험을 쌓은 뒤 인도네시아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구 회장은 "LS가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은 인도네시아의 전력·통신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전기차산업 육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주력 전력케이블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의 지주사 LS는 28일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와 '인도네시아 전력인프라 개발협력'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S전선은 올해 1월 자카르타 인근 6만4천 ㎡ 부지에 전력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는데 여기서 전력 송·배전용 가공 전선 및 저압(LV) 전선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향후 초고압 해저케이블까지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LS전선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대규모 전력인프라 구축사업과 관련한 수주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2024년 수도를 기존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의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것을 시작해 2045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둬 대규모 전력인프라 구축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올해 초 회장에 취임하면서 주력사업과 신사업을 균형있게 확대한다는 양손잡이 경영전략을 제시했는데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해외사업에서도 양손잡이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은 7월초 LS그룹 임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면서 “LS는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에서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S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막 다지는 단계인 만큼 전기차 부품사업과 관련해 세부적 사업계획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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