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7-28 15: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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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 '칩4'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지시각 27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추모의 벽' 제막식을 참석한 뒤 한국의 칩4 참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정부나 다른 곳에서 이 문제들을 잘 다룰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가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시각 27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했다. <SK>
칩4는 미국이 결성을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으로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을 상대로 칩4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해 칩4를 결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이때문에 한국이 칩4에 참여하면 SK그룹이 중국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약간 조심스럽기는 하다"면서도 "칩4가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아직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미 간 경제협력 방향을 놓고 최 회장은 "우리는 하드웨어적 생산능력과 기술역량 등이 뛰어나고 미국은 커다란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소프트웨어적 능력이 뛰어나다"며 "한국과 미국의 장점이 잘 결합하면 저희 경쟁력은 물론 대한민국의 성장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의 장점을 잘 결합하면 앞으로 디지털기술과 바이오기술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좋은 경제적 동맹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26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의 영어이름인 '토니'를 수차례 부르면서 동시에 최 회장의 투자계획 설명에 여러 차례 "땡큐"라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