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식으로 거액의 차익을 남긴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 매입에 든 돈을 스스로 마련했다고 밝혔는데 거짓임이 드러나 논란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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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경준 검사장. |
5일 법조계와 게임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진경준 검사장(당시 평검사), 김상헌 네이버 대표(당시 LG전자 부사장), 박성준 전 NXC 감사 등 3명은 2005년 넥슨으로부터 1명 당 4억2500만 원을 빌린 뒤 이 돈으로 비상장기업이었던 넥슨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넥슨은 4일 해명자료에서 “진 검사장 등 주식 매수인들이 이른 시일 안에 돈을 갚을 수 있다고 해 회사에서 자금을 일시적으로 빌려줬다”고 밝혔다.
진 검사장은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에서 넥슨 주식을 본인의 자금과 처가에서 빌린 돈으로 사들였다고 주장한 적 있는데 거짓임이 드러났다.
진 검사장 등 3명은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이자도 내지 않았다.
넥슨은 “2005년에 퇴사한 임원이 주식을 팔겠다고 밝히면서 며칠 안에 매매대금을 모두 입금해 달라고 하는 긴급상황이었다”며 “진 검사장 등 3명이 모두 2005년 안에 빌렸던 돈을 모두 갚았다”고 해명했다.
넥슨은 이자와 관련해 “당시 돈을 빌린 주주들은 대여기간의 이자비용을 소득으로 간주해 배당소득세를 냈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당시 주주들에게 실제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넥슨이 진 검사장 등에게 이자를 내라고 요구하지 않은 만큼 절감된 이자비용을 배당소득으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홀딩스 주식을 1주당 4만2500원에 매입했다가 2015년 전량을 126억 원에 팔아 거액의 차익을 만들면서 논란이 일었다.
진 검사장은 4월에 사표를 냈지만 법무부는 이를 수리하지 않고 그를 법무연수원 연구원으로 발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