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전날보다 0.13%(500원) 떨어진 39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일부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된 날인 데다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급감했다는 발표까지 더해져 장중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나 장 후반 들어 하락폭이 줄어들며 약보합 마감했다.
▲ 27일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며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졌다. |
27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2.80%(1만1천 원) 낮은 38만3천 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38만2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하락폭을 줄이고 3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의무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 우려에 내림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의무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은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상장 주식 가운데 86.1%(2억146만주)다.
의무보호예수란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 혹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때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일정기간 한국예탹결제원에 예탁하는 것을 말하며 오버행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잠재적 매도 물량을 의미한다.
모회사인 LG화학 보유분(1억9150만주) 출회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기관배정물량(99만365주)의 출회에 따라 주가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기관투자자 홀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팔았다. 기관투자자의 매도세에 하락폭이 커졌다가 외국인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며 하락폭을 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잠정 실적도 발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조706억 원, 영업이익은 195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3.0%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는 매출 9조4129억 원, 영업이익 454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3% 감소했다.
저조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목표를 22조 원으로 높여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년 안에 연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며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주요 완성차업체와 북미 합작법인(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및 신규 폼팩터 개발 추진, 지속적 신사업 기회 발굴 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2025년까지 북미 시장 투자에 집중해 아시아와 유럽 등과 함께 고른 글로벌 생산역량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19조2천억 원에서 22조 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은 17조9천억 원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공장 투자계획 재검토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는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가급적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 고객 수요나 사업적 요인에 따른 재검토가 아니냐는 우려에는 그런 측면에서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극심해 최근 건설비와 물류비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고객들과 논의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