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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경선주자 강훈식, 여론조사 지지율 낮아도 존재감은 묵직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7-27 13: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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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강훈식 의원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당내 주요 인물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지역 중앙위원들의 표심이 더해지면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민주당 대표 경선주자 강훈식, 여론조사 지지율 낮아도 존재감은 묵직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훈식 의원 블로그 갈무리>

27일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을 하루 앞두고 당대표 출마자들 가운데 누가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당대표 본선에는 3명이 진출한다. 이재명 의원의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나머지 2명을 두고 7명이 경쟁하고 있다. 예비경선 컷오프는 중앙위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결정된다.

데이터리서치가 27일 발표한 민주당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의원이 42.4%를 기록했으며 박용진 의원 19.2%, 설훈 의원 4.7%, 박주민 의원 3.8% 순이었다. 강훈식 의원은 2.2%에 그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 아니라 강훈식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잇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당내에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강 의원에게 힘을 싣는 움직임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86세대의 맏형이라 불리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강 의원의 당대표 선거 후원회장을 맡았고 대표적 86그룹 정치인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비주류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강 의원의 편에 섰다.

이들은 강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로 ‘능력’을 꼽고 있다. 특히 임 전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추천했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젊고 참신하면서도 실력을 갖춰 능히 그 일(국무총리)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강 의원을 총리 후보로)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18일 자신의 SNS에서 강 의원을 두고 “당직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과 정책·정무적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명(친이재명)’대 ‘비명(반이재명)’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강 의원이 상대적으로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점도 지지를 얻는 요인으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강 의원은) 특정계파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원내외를 불문하고 두루 원만하게 지내온 친화력도 갖췄다”며 “계파 간 갈등과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당을 통합시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할 능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를 반영하듯 강 의원은 민주당 내 최대 의원 그룹인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좋은미래’는 2014년 민주당 초·재선 의원 22명이 중심이 돼 구성된 연구 모임으로 이인영 의원 등 86그룹과 과거 김근태, 정세균계 의원들, 박홍근 원내대표까지 5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지만 당의 대선후보를 지낸 이 의원에게 지나친 공격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때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 출마를 비판했다”면서도 “당대표 후보자가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를 꺾기 위한 단일화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강 의원은 “제가 당대표 본선에 올라간다면 당연히 열어놓고 (단일화를) 논의할 것이다”라면서도 “그냥 ‘반 이재명’ 단일화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97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1999년 교육개혁법 개정 반대 운동을 펼쳤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2008년 35세의 나이에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충남 아산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낙선했다. 19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충남 아산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강 의원은 손학규 당 대표 시절 정무특보, 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을 거쳤으며 21대 총선에서는 당 총선공천제도 기획단 간사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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