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새벽배송 서비스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의 기본이라고 생각해 출혈경쟁을 감수하고 뛰어든 기업들이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 새벽배송 시장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사진은 택배차량 모습. <연합뉴스> |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26일 자사 온라인몰인 프레시지몰의 알림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26일 오전 10시부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된 상품에 한정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앞으로는 택배배송 서비스만 진행한다는 것이다.
GS프레시몰도 31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GS프레시몰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문받은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새벽배송 대상 상품과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추진했지만 결국 새벽배송 서비스의 중단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새벽배송 경쟁에서 이탈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롯데온은 4월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BGF도 헬로네이처라는 법인을 통해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4월에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새벽배송 사업 특성상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프레시지만 하더라도 2021년 매출 188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평균 매출 성장률 63%를 보이며 고성장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영업손실도 불어나며 수익성 확보에서는 고전했다.
프레시지의 영업손실은 2019년 149억 원에서 2020년 461억 원, 2021년 466억 원으로 확대됐다.
헬로네이처는 2021년에 매출 580억 원, 영업손실 272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5.8% 늘었으나 영업손실도 71.1% 급증했다.
롯데온 역시 매 분기마다 수백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배송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