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장중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대비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 26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장중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튿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의 86.1%(2억146만주)의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대전연구원 쇼룸 모습. <연합뉴스> |
26일 오후 2시42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1.92%(7500원) 오른 3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 대비 0.77%(3천 원) 하락한 38만8천 원에 개장했으나 오전 10시경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 유입에 반등했다. 이후 40만9500원까지 기록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줄였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상장 주식 가운데 86.1%인 2억146만주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 이슈가 향후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의무보호예수란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 혹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때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일정기간 한국예탹결제원에 예탁하는 것을 말한다.
대량 매도가 발생하면 주가가 급락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는 의무적으로 보호예수를 실시해야 한다.
오버행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잠재적 매도 물량을 의미한다.
오는 27일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 가운데 1억9150만주는 모회사인 LG화학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적다.
관건은 기관배정물량인 996만365주다.
전날 종가(39만1천 원) 기준으로도 공모가(30만 원)보다 높아 손해를 보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25일 종가 기준 의무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모두 출회한다면 약 3조8945억 원 규모 주식이 쏟아지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27일 한 차례 의무보호예수 해제로 주가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상장 3개월을 맞아 전체 주식의 4.4%(187만주)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됐는데 3거래일 전(4월22일)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5월12일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22일부터 5월12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1.21%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2023대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주문 총액도 사상 최대인 1경5203조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0조200억 원으로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는데 입성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로 뛰어 올랐다.
상장 첫 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59만8천 원까지 올랐다. 이 최고가를 기점으로 7월8일 최저가(35만2천 원)까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1.14% 떨어졌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