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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우주산업에서 1조 달러 부자 나온다, 한화가 주목되는 까닭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7-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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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지구 최초 1조 달러 부자가 우주공간에서 나올 것이다.”

우주물리학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 헤이든천문관장이 한 말이다.

공교롭게 1조 달러 부자에 가장 근접한 2명.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말은 실현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부의 미래를 포착하는 능력이 가장 탁월한 2인의 선택을 보더라도 우주사업의 전망이 정말 밝아 보인다.

우주개발이 과거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로 전환되면서 민간 우주기업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이 과정에서 1조 달러대 부자가 다수 나올 수 있다.

특히 우주개발 비용이 점차 하락하며 경제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발사체 무게 1kg당 발사비용이 7800만 원대에서 현재 180만 원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더 비용이 낮아지면서 우주개발 유인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우주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미지의 공간이 아니라 사업과 투자가 이뤄지는 기회의 공간인 된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우주기업으로 한화그룹을 꼽을 수 있다.

그룹 내 중간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쎄트렉아이 등 계열사가 우주사업을 담당한다.

또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격인 ‘스페이스 허브’도 두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맏아들 김동관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이란 점을 봐도 한화그룹이 우주사업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우주는 어떻게 돈이 되는 걸까? 한화그룹은 어떤 지점에서 우주사업의 기회를 보고 있을까?

지금 우주산업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은 위성 분야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우주시장 규모 3710억 달러 가운데 위성산업은 2706억 달러로 73%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위성산업의 수요가 영상 데이터, 날씨 예측, 통신 등 다양한 사업모델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성장성도 높다. 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시장만 하더라도 2040년 58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산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조 역량을 갖춘 곳이다. 기존 항공엔진, 방산 사업이 우주사업과 접점이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누리호 1·2차 발사를 비롯한 국내 다수 우주 발사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이 장착됐다.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우주 강국들이 극비 사항으로 다루고 있어서 국가 사이 기술이전이 대단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기술개발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투기, 함정 등의 엔진 8천여 대를 생산하며 다진 기술의 축적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내 우주사업 가치사슬을 형성한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사업인 발사체 엔진, 자회사인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체 제조와 지상체 제작, 한화디펜스의 발사대, 모회사 한화의 고체연료부스터 등으로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사업성이 더욱 가시화돼 있는 분야는 위성통신 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원웹에 3억 달러 지분투자를 해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원웹은 저궤도 위성 분야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경쟁하는 위성통신 강자다.

위성통신을 활용한 무선인터넷은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구현하는 필수 인프라다. 한화는 위성의 무선신호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위성 안테나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원웹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함과 동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며 다가올 위성통신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우주자원 채굴도 유망한 우주사업이 될 수 있다. 달에는 헬륨3와 희토류가 많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헬륨3는 1그램에 석탄 40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물질이고 희토류는 산업 필수 재표로 중국에 많이 매장돼 있어 향후 국가적으로 무기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자원이다.

소행성 채굴도 경제성이 높다. ‘해’단위 가치의 광물 자원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며 우주자원 채굴도 준비하는 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과 우주 현지자원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화그룹의 글로벌 위상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보다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지만 우주사업에서만큼은 단연 국내 으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1조 달러 부자를 배출한다는 우주산업. 아직 우주사업에서도 갈 길은 멀지만 우주에 역량을 집중한 한화의 선택이 미래에 그룹 위상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을 수도 있다.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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