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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운드리 증설 앞둔 삼성전자 인텔 TSMC, 반도체 인력 쟁탈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7-22 15: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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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운드리 증설 앞둔 삼성전자 인텔 TSMC, 반도체 인력 쟁탈전
▲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인텔, TSMC 등과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에서 반도체 인력을 채용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이 삼성전자, TSMC 등에서 반도체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어 인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매체 커뮤니티임팩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 지역에 11곳의 반도체공장을 추가로 짓는 계획을 추진하게 된다면 약 82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 여기에 2034년부터 오스틴에 2곳, 테일러 9곳 등 11곳의 반도체공장을 추가로 완공하겠다는 장기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테일러 신공장을 위한 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은 최근 가스설비 운영 매니저 등을 영입했는데 이는 테일러 공장 설립을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장 건설 초기에는 가스 등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고 테일러 공장 부지와 오스틴 공장은 30분 정도의 거리인 만큼 삼성전자가 유동적으로 인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이 새로 채용하고 있는 직원들은 테일러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테일러와 오스틴 공장이 가까운 만큼 삼성전자는 필요에 따라 두 공장의 직원들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대거 확장하려면 막대한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공장을 신설하는 반도체기업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들여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인텔은 200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애리조나주 공장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TSMC, 인텔의 반도체 전문인력 유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IT전문지 프로토콜은 2024년부터 미국 반도체 사업에서 약 2만7천 명에 이르는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수준과 비교해 반도체 인력은 현저히 부족하다. 미국 대학교 졸업생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IT기업 취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서 반도체기업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토콜은 “반도체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취직하려는 대학생들을 고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새로운 반도체 공장에는 수만 명의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한데 이는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로만은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인력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현지 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인력을 대거 미국으로 데려가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씽크탱크 CSET는 해외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취업비자 발급 기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미국 정부에 제시하기도 했다.

일반 직원들 뿐만 아니라 임원급 인재 확보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인텔은 최근 대만 TSMC의 설계 인프라 조직을 이끌던 이석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석 부사장은 한국계로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을 거친 파운드리 설계 생태계 구축 전문가로 인텔에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을 지원해 고객사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지난해에도 하오 홍 전 삼성전자 미국법인 파운드리 부문 담당과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서 경력을 쌓은 밥 브레난 부사장 등을 영입하는 등 파운드리 부문 임원진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도 임원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IBM, 인텔에서 슈퍼컴퓨팅 기술개발 담당했던 로버트 위즈네스키 부사장을 영입했다. 위즈네스키 부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산하 미국 시스템아키텍처 연구소를 총괄하며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분야 첨단 반도체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샘모바일은 “최근 주요 반도체업체는 많은 수의 새 직원을 찾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에 경쟁업체에 일하는 인력들도 고용하기 시작했다”며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삼성전자와 TSMC의 임원급 인재를 영입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TSMC도 인텔과 유사한 정책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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