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매각이 불발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자금증빙을 하지 못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본입찰에 참여했던 업체가 자금증빙을 하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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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외국계 기업(SI)인데 법원으로부터 입찰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아 한차례 보강서류를 제출했지만 이도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 매각 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과 법원은 협의를 거친 뒤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1955년 설립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삼부토건은 2011년 4월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라 보증채무 3200억 원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삼부토건은 강남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7500억 원의 협조융자를 이끌어내 같은해 6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삼부토건이 그 뒤 4년 동안 경영정상화 작업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자율재무구조개선 협약시기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통보하면서 지난해 8월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삼부토건은 5월 벨레상스호텔과 인근부지를 브이에스엘코리아에 6900억 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부토건이 이번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하지만 삼부토건의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삼부건설공업이 최근 매각에 실패하면서 삼부토건의 매각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삼부토건 주가는 3일 전일보다 1850원(10.19%) 떨어진 1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