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장중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11시16분 기준 루닛 주가는 시초가보다 17.86%(5500원) 오른 3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장 초반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서범석 루닛 대표와 직원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루닛 홈페이지> |
이날 루닛 주가는 공모가(3만 원)보다 2.67%(800원) 높은 3만8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워 3만7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AI 업체로 사명은 Learning Unit(러닝유닛)을 줄여 만들었다. 기술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2022년 하반기 첫 바이오주다.
루닛은 암 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결정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를 보유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폐 질환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현재 국내외 600여 곳의 의료기관이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했다.
루닛 스코프는 암 환자의 조직을 검출해 인공지능으로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적합한 면역항암제를 찾아내는 플랫폼 기술이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생체 표지자를 말한다.
하지만 루닛은 지난 7~8일 이틀 동안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7.1대 1이라는 올해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바이오주 관련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으로 풀이된다.
애초 루닛의 희망 공모가격은 4만4천 원~4만9천 원이었는데 최종 공모가격은 이보다 약 32% 낮은 3만 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상장 첫 날 루닛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기관에 배정된 루닛 주식 대부분이 의무보호확약이 없어 언제든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이로 인한 주가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
루닛이 발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살펴보면 기관에 배정된 물량 84만4464주 가운데 89.24%(75만3624주)가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49.3%로 파악됐다.
루닛은 이번 코스닥시장 상장으로 의료환경에 새로운 역사를 여는 글로벌 의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공모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 힘쓰겠다고 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기까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루닛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준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한 외형성장과 내재 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