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2-07-21 0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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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없어진다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출이 각각 1조 원, 4천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21일 “의무휴업 폐지가 국민제안으로 선정돼 구체화한 것은 대형마트 업체의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앞으로 의무휴업이 폐지된다면 실질적으로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 △온라인 물류 활용성 확대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폐지되면 이마트 매출이 1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윤석열 정부가 7일 출범한 ‘국민제안 심사위원회’는 그동안 전 국민이 함께 경제난을 돌파할 수 있는 제안을 모집한 뒤 이 가운데 10개를 추려 20일 ‘톱10 국민제안’으로 선정했다.
이 제안에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제안도 포함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것으로 0~8시 영업시간 제한,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의 의무휴업일 지정 등을 뼈대로 한다.
대통령실은 21일부터 열흘 동안 국민제안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국민투표에 부쳐 10개 항목 가운데 상위 3개 우수 제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가 상위 3개 우수 제안에 포함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수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점포만 놓고 보면 이마트는 2021년 기준으로 할인점 158개 점에서 평일 매출 300억 원, 주말 매출 500억 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의무휴업일의 하루 매출을 400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연간 9600억 원 규모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
롯데마트 역시 2021년 기준으로 전국 112개 점에서 하루 평균 매출 150억 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요일 매출은 21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의무휴업일 매출을 160억 원으로 가정한다면 연 매출이 3840억 원 늘어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 제도가 폐지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연매출이 각각 1조 원, 4천억 원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이마트에브리데이나 롯데슈퍼와 같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도 폐지된다면 실적 상승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 사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유통발전산업법의 의무휴업 제도에 따라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을 처리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족쇄가 풀린다면 새벽배송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