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항체의약품 전문 바이오기업 에이프릴바이오와 친환경 첨단 회로소재 제조기업 아이씨에이치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공모청약 흥행에도 실패했다.
2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의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은 4.7대 1, 아이씨에이치의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은 2.5대 1로 집계됐다.
▲ 에이프릴바이오와 아이씨에이치가 일반 공모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두 기업은 오는 28일, 29일에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사진은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에이프릴바이오> |
두 기업 모두 19~20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13~14일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14.43대 1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격(2만~2만3천 원)보다 낮은 1만6천 원으로 확정했다.
아이씨에이치 역시 13~14일 이틀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경쟁률이 57.3대1에 그쳤다. 아이씨에이치도 예상 외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격 최하단인 3만4천 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19일 1207.1대 1의 경쟁률로 일반 공모청약을 마친 성일하이텍의 실적과 대조된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성일하이텍은 기관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 2269.7대1로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성일하이텍의 기관 수요예측 참여 수량 가운데 97.4%가 희망 공모가격 상단(4만75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공모가가 5만 원으로 확정되기도 했다.
성일하이텍은 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설립된 항체의약품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올해 3월 한 차례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가 5월 재심사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력도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현재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점이 투자 매력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34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0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2021년 순손실은 527억 원으로 2020년(102억 원)보다 늘었다.
아이씨에이치는 2012년 설립된 친환경 첨단 회로소재 제조기업으로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 IT(정보통신기술)기기용 점착 테이프, 전자파 차폐 가스켓 등 IT기기에 내장되는 소재와 부품 생산이 주 사업이다.
아이씨에이치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84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58.6%, 영업이익은 111.1% 크게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철회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에이프릴바이오와 아이씨에이치는 오는 28일, 29일에 각각 상장한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