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8일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현대차가 19일 밝혔다. |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항공업계 주요 업체 최고경영진과 만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사업 방향성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AAM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회장과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 본부장 사장 등은 슈퍼널 부스를 찾은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전시를 둘러본 뒤 업무 협약서에 서명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 법인이다.
롤스로이스는 1906년 설립된 영국의 항공기 엔진 회사로 항공 우주 및 군수, 에너지, 선박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지역항공모빌리티(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 또 슈퍼널이 개발중인 UAM 기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관한 공동연구를 2025년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신재원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롤스로이스의 항공 및 인증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 추진체계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현재 항공우주 분야에 전기 및 수소 추진체계를 통합하기 위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슈퍼널 전시 부스에서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 사프란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사프란은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및 방위 관련 장비를 설계·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사프란은 현대차그룹의 AAM 기체에 탑재될 추진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판버러 에어쇼에서 보잉 등 주요 항공 업체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AAM 사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주요 업체와 이뤄진 업무협약과 면담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항공업계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널은 이번 에어쇼에서 항공기 배터리 제조 업체인 EPS와 UAM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부터는 영국의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 스타트업인 어반에어포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도심 내 교통허브 건설에 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