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7-19 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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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청계천의 대표 상징(랜드마크)인 소라 모양 조형물을 만든 세계적 팝아티스트 클라스 올덴버그가 별세했다.
2002년부터 그를 대표해온 뉴욕의 폴라 쿠퍼 갤러리는 18일 성명을 통해 올덴버그가 미국 뉴욕에서 이날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 클라스 올든버그. <연합뉴스>
올덴버그는 2006년 서울 청계광장에 설치된 소라 모형 조형물인 ‘스프링’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철판을 나선형으로 꼬아 올린 조형물로 높이 20미터, 무게는 9톤 규모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이 제작에 사용됐고 제작비용으로 34억 원이 투입됐다.
올덴버그는 조형물 준공식 때 한국을 찾아 기자회견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물과 샘의 원천, 흘러내리는 한복의 옷고름,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스프링은 또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올덴버그는 1929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28세인 1956년 뉴욕으로 이주한 뒤 길거리 표지판과 파이 조각, 철사, 석고 등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물건으로 대형 조형물 작품을 만들며 이름을 알렸다. 1961년에는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더 스토어’라는 매장을 열고 석고로 만든 드레스, 신발, 디저트 등을 전시했다.
폴라 쿠퍼 갤러리는 “팝 문화에 매료된 올덴버그는 전화기와 햄버거 같은 상징적 물건을 찾아 재현했다”며 “그의 작품은 익숙한 것을 낯설고 활기 넘치는 생명체로 변형시켰다”고 평가했다.
올덴버그는 1970년에 두 번째 아내 쿠제 반 브르겐과 만나 평생 예술 활동을 함께했다.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높이 14미터, 무게 10t톤에 이르는 대형 작품 ‘빨래집게(Clothespin)’를 만들어 필라델피아에 설치했다.
이 작품을 3미터 높이로 제작한 조각은 2015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364만 달러(약 44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 밖에 올덴버그가 2001년 독일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한 아이스크림콘 모양의 ‘떨어트린 콘’도 잘 알려졌다. 그의 생전 마지막 작품은 올해 3월 뉴욕 록펠러센터에 설치된 ‘파란색 대형 모종삽(Plantoir, Blue)’이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