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쳰 호주 주재 중국대사가 6월11일 천제리튬의 서호주 퀴나나 수산화리튬 공장을 방문해 류잉 천제리튬 집행 부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제리튬>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리튬 기업들이 전 세계 전기차 산업 성장의 수혜를 봐 상반기 순이익을 대폭 늘렸다.
내년 1분기까지 리튬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중국 시대재경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대표적 리튬 기업인 천제리튬이 상반기 추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배주주순이익이 96억~116억 위안(1조8701억~2조259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0배~13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천제리튬은 실적 증가 배경을 놓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산업 호경기가 이어지면서 리튬배터리 수요가 급증한 것이 산화리튬 등 소재 주문량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돼 있는 리튬 기업 13곳 가운데 11개 기업이 상반기 추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지배주주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평균 3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리튬 기업인 융첩 순이익은 최고 48배, 티베트광업은 최고 11배, 천화초정과기는 최고 10배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천제리튬의 경우 2019년과 2020년의 누적 순이익 적자 규모는 60억 위안(1조1688억 원)이 넘었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리튬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중국 리튬 기업이 실적 대전환을 맞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시대재경에 따르면 2020년 6월 중국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4만 위안(779만 원)이었으며 2020년 말에는 7만 위안(1363만6천 원)으로 오르더니 올해 4월 말에는 51만 위안(9934만8천 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세계 리튬 가격 상승세가 점차 한계에 부딪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월13일 진행된 호주 리튬 채굴 업체 필버라 미네랄즈의 리튬 정광 경매 최종 낙찰 가격이 6188달러로 지난 회보다 톤당 2.6% 하락했다. 필버라 미네랄즈 경매 낙찰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처음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시대재경은 “현재 리튬 가격은 고객사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에 근접해 있지만 전체 가격 상승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아직까지 리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리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증권사 화시증권은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리튬 수요는 호조를 유지할 것이며 배터리 제조 업체들의 재고 비축 의지도 높아 리튬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중국 리튬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중국산 리튬 소재 의존도가 높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계속해서 원가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튬 광물은 호주나 칠레 등 다른 국가에서 채굴되지만 중간가공은 60% 이상이 중국에서 진행돼 여러 국가로 다시 수출된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