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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두바이 초호화 리조트 세계 관심, 랜드마크 명가 전설은 계속된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7-14 16: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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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두바이 초호화 리조트 세계 관심, 랜드마크 명가 전설은 계속된다
▲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공 섬 팜 주메이라에 고급 리조트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를 짓고 있다. <쌍용건설>
[비즈니스포스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삼성물산의 부르즈칼리파에 이어 한국 건설사가 짓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 건물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 이야기다.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는 두바이가 10여 년 전에 조성한 야자수 모양의 인공 섬 팜 주메이라에 건설되고 있다. 

14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는 올해 5월 말 기준 공정률이 96.6%, 6월 말 기준으로는 97% 공정이 끝났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건물은 다 지어졌고 내부 인테리어 등 나머지 작업과 하자점검, 소방점검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쌍용건설에 2010년 준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뒤를 잇는 대표적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는 발주처인 두바이투자청(ICD)이 처음 설계부터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리조트를 짓겠다고 나선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1조 원이 넘는다.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는 우선 세계 최초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부터 초호화 특급호텔이 줄줄이 들어선 두바이에서도 눈길을 끄는 독특한 외관을 갖고 있다.
쌍용건설 두바이 초호화 리조트 세계 관심, 랜드마크 명가 전설은 계속된다
▲ 두바이 팜 주미에라에 건설하고 있는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 <쌍용건설>
이 건물은 하늘에서 보면 알파벳 S자로 휘어진 곡선구조에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비정형적 구조로 설계됐다.

블록 사이 뚫려있는 공간들의 연결부분에는 리조트 이용객과 레지던스 주민들을 위한 프라이빗 수영장을 포함 100개를 훌쩍 넘는 수영장이 조성됐다.

여기에 좌우로 떨어져 있는 리조트 건물과 레지던스 건물은 1300톤 무게의 초대형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된다. 35층 높이의 이 스카이브릿지에도 인피니티풀 등이 들어섰다.

입지적 측면에서도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 호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투자청은 팜 주메이라를 세계적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는 그 핵심 프로젝트다.

쌍용건설은 이번 사업으로 고급 건축물 시공 기술력도 다시 한 번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얄아틀란티스리조트&레지던스는 외관 설계에서부터 드러나듯 곡선구조에 동별로 들쑥날쑥 떨어져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일반적 건축물들과 비교해 공사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애초 쌍용건설이 두바이 정부가 작심하고 나선 랜드마크 건물 시공을 따낸 것은 이런 난이도가 높은 건물 시공부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두바이 초호화 리조트 세계 관심, 랜드마크 명가 전설은 계속된다
▲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0년 준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건설사로 정평이 나있다.

회사 창립 초기인 1980년대부터 해외 건설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남들이 손을 내젓던 어려운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시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있다.

건축업계에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앞에는 ‘현대판 피사의 사탑’, ‘21세기 현대건축의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만큼 시공하기 까다로운 설계의 건물이었다는 뜻이다.

마리나베이샌즈는 57층짜리 타워 3개 위에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하늘정원)가 얹어진 형태다.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스카이파크는 길이가 파리 에펠탑(320m)보다 20m 이상 길고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 (1만2408㎡)에 이른다. 무게도 중형차 4만 대 규모인 6만 톤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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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쌍용건설>
3개의 타워도 싱가포르의 관문을 상징하는 입(入)자형 구조로 설계됐다. 각 타워의 동쪽 부분은 최대 52도가 기울어져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프로젝트가 발주됐을 때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이 구조학적 문제, 시공공법 등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사업을 포기했다. 

2007년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입찰에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사 14곳이 참여했지만 최종후보에는 쌍용건설과 일본, 프랑스, 홍콩 건설사 등 4곳이 올랐다. 그리고 이 중 두 건설사는 설계대로 시공할 방법을 찾지 못하겠다며 자진해서 물러났고 나머지 한 곳도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공법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모쉐 샤프디도 자신의 설계대로 지어질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현지에 52도 경사를 유지하면서 건물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6개월을 매달린 끝에 교량을 건설할 때 쓰이는 특수공법을 들고 나왔다.

쌍용건설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로 해외 고급 건축물 시장에서 입지가 급부상했다.
쌍용건설 두바이 초호화 리조트 세계 관심, 랜드마크 명가 전설은 계속된다
▲ 쌍용건설이 1989년 수주해 1991년 완공한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호텔. <쌍용건설>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호텔 리모델링사업 당시 일화도 유명하다.

쌍용건설이 1989년 준공 100년이 지나면서 기존 설계도면도 존재하지 않아 건설사들이 모두 꺼려하던 래플즈시티 호텔 리모델링사업을 맡았다. 그 뒤 호텔의 모습이 담긴 옛 사진들을 직접 수소문하고 현지 주민들과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모아 호텔 원형 복원과 증축 공사를 해냈다.

쌍용건설은 1977년 쌍용양회 건설부와 쌍용 해외건설산업부를 떼어내 설립한 회사다. 창립 초창기인 1980년에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뒤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싱가포르의 73층 높이 더스탬포드 호텔부터 1987년 자카르타 그랜드 하얏트 호텔, 1997년 두바이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두바이 등 고급 호텔 건설을 맡으면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쌍용건설 두바이 초호화 리조트 세계 관심, 랜드마크 명가 전설은 계속된다
▲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호텔 옛 모습. <쌍용건설>
두바이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두바이는 2000년대 초반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던 건물들이다.

쌍용건설은 지금도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건설은 현재 글로벌세아그룹이 인수 실사과정을 진행하고 있고 해외사업에서 동남아, 영국 등의 건설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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