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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엔씨 생산기반과 브랜드 확장, 김한흠 글로벌 재진출 '발판'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7-12 16: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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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골프웨어시장 매출 1위 기업인 크리스에프엔씨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국동을 품었다.

김한흠 크리스에프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인수한 이탈리아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과 국동의 제품을 앞세워 크리스에프엔씨의 글로벌 재진출의 발판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에프엔씨 생산기반과 브랜드 확장, 김한흠 글로벌 재진출 '발판'
▲ 김한흠 크리스에프앤씨 대표이사 사장.

12일 크리스에프엔씨에 따르면 의류 제조기업 국동 인수가 장기적으로 크리스에프엔씨의 안정적 생산기반과 원가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1일 국동의 지분 21.82%를 340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국동은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스포츠웨어, 니트류 등을 생산·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업체이다.

패션업계에서는 크리스에프앤씨의 국동 인수를 글로벌 재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본다.

크리스에프앤씨가 국동의 멕시코 생산기지를 북미시장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북미지역에 제품을 빠르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동남아지역 생산공장과 비교해 해운임금 상승의 영향도 비교적 적게 받는다.

국동은 지난해 매출의 87.5%인 1986억 원을 수출을 통해 거둬들일 만큼 수출 비중이 높다. 나이키, 파나틱스, H&M, 카르하르뜨 등의 주요 고객사를 통한 니트류의 북미지역 수출이 전체 매출의 79.7%를 차지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보유한 하이드로겐 등 기존 브랜드의 해외진출에도 힘이 될 수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올해 글로벌 재진출을 위한 브랜드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5월 이탈리아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의 운영사를 200억 원에 인수했다. 하이드로겐은 한때 해골 디자인과 특유의 무늬로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다.

크리스에프앤씨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앞서 2013년 86억 원을 들여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골프웨어사업을 진행했다가 철수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국동 인수는 ‘생산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라인 다변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베트남 봉쇄로 현지에 주요 생산기지를 둔 국내 의류업체들은 공급체계의 취약점을 노출했다. 

크리스에프앤씨 역시 베트남에 위치한 다수의 생산공장에서 외주가공형태로 제품을 공급받았는데 멕시코,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둔 국동 인수를 통해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게 됐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크리스에프앤씨의 매출과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 따라 국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산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늘어나는 사업규모에 맞춰 올해 4월 형지그룹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을 1300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품기도 했으나 2022년 5월 말 기준 크리스에프앤씨의 부채비율은 39.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올해 외형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골프웨어시장의 호황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5조6850억 원에서 올해 6조335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사장은 의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생산, 물류, 유통, 마케팅 등 패션사업 전 영역에서 경험이 풍부하다. 개별 사안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경영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우진석 크리스에프엔씨 대표이사 회장에 의해 2013년 전무이사로 영입돼 골프웨어 브랜드 ‘팬텀’과 ‘핑’의 성장에 기여했다. 2020년 6월 크리스에프엔씨의 각자대표이사에 발탁돼 현재까지 크리스에프앤씨를 이끌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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