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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공장 건설 빨라진다, 노사 국내 전기차공장 합의로 '족쇄' 풀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7-12 14: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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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공장 건설 빨라진다, 노사 국내 전기차공장 합의로 '족쇄' 풀려
▲ 현대차 노사가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에 합의했다. 사진은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의 해외공장 건설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가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해외공장 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던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잦아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해외 투자와 관련해 국내 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에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차의 해외투자에 반발할 명분이 줄어들게 됐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2023년부터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해 2025년 양산한다는 계획에 노사가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국내에도 미래차 생산 확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현대차의 미국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도 탄력을 붙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5월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포함해 약 1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자마자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세부적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신설에 약 7조 원, 로봇과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확보에 6조 원가량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물론 그 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2025년까지 국내에만 모두 63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지만 노조에서는 구체적 투자 시기와 계획 등을 밝히라며 사측을 지속해서 압박했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국내공장 투자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공장 투자는 용납할 수 없다”며 “규모와 시기, 장소가 구체적으로 담긴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의 해외 투자를 반대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5월 전용 전기차 미국 생산 등을 포함해 5년 동안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1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을 때도 현대차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에도 현대차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회사의 일방적 투자계획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조합원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은 파국을 부를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과 이에 따른 신규 인원 채용 등을 노조와 합의하면서 앞으로 해외 투자와 관련한 노조의 반발이 사그라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선이 많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를 해외에서 생산하기 위해 단체협약에 따라 반드시 노사 합의를 거쳐야 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아이오닉5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노사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합의한 만큼 고용 불안을 이유로 해외투자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 셈이다.

물론 추후 국내와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되고 물량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전기차 전환에 따라 일감이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국내 공장의 고용 안정화를 위해 해외 생산 물량 이전에 노조가 반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부품모듈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조립공정도 단순해져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축소하는 일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그동안 노조는 국내 투자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공장만 설립하는 것에 대해 반대해왔던 것”이라며 “회사의 해외 전기차 공장 설립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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