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베어마켓 구간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골드만삭스가 봤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장기간 약세를 보이는 ‘베어마켓’ 구간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많은 시간과 조건을 필요로 한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증시 반등은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른 뒤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 인상을 언제까지 이어갈 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11일 증권사 골드만삭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증시가 베어마켓에 진입한 뒤 주가는 평균적으로 30% 떨어진다”며 “증시가 아직 더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 지표가 7월 들어 소폭 반등하면서 상반기 증시 조정기간이 마무리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아직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마무리되었다는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증시가 저점을 향해 조정기간을 더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미국 증시 기술주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유망한 투자 종목으로 꼽히지만 당분간은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기업들이 미래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키며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현재 기업가치는 중장기 실적을 고려해도 여전히 고평가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앞으로 미국 증시에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르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하향세로 접어들어야만 미국 증시가 안정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투자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은 배경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1분기 미국 상장기업 실적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에 나타날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기업들이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맞았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른 뒤 낮아지려면 우선 미국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며 “아직 이런 상황에 가까워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투자기관 AXS인베스트먼트도 CNBC를 통해 “투자자들은 7월에도 미국 증시에 인플레이션과 연준 금리정책, 경기침체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업 실적시즌 등 불확실성이 반영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AXS인베스트먼트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하기 전까지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정책을 예상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