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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여론전, "MBK는 투기자본"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7-11 16: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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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여론전, "MBK는 투기자본"
▲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중구 상연재 시청역점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반대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를 약 8조5천억 원으로 평가받았는데 대주주인 카카오가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협상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주체인 MBK파트너스를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매각 반대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 노조(크루유니언)는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 시청역점에서 전국대리운전 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협상을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카카오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화섬식품산업노조를 비롯해 전국대리운전노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웹툰작가노조 등 30개 안팎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자리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카카오가 한국의 대표적 플랫폼기업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게 된 데에는 수 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으며 카카오 플랫폼 생태계에 속한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가 스며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카오는 플랫폼 생태계 공동체 참여자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대기업의 독점적 영향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약속했던 사회적 책임은 제대로 진전되고 있지 못하고 단체교섭도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언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물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해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 놓이며 기업공개(IPO) 작업에 차질을 빗게 된 것은 경영적 판단의 실패 때문이라고 짚었다.

카카오 노조는 "문제의 핵심은 골목 상권에 대한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무리한 이윤추구인데 카카오는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추진은 책임회피 아니면 눈가리고 아웅식의 기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프로서비스 유료화, 스마트호출비 인상 등 논쟁적 정책 결정에 있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카카오는 이러한 경영 실패를 책임지고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던 경영진은 회피와 매각을 선택하고 있다"며 "경영권 매각으로 카카오의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려했다면 그 계획은 이미 실패했다"고 말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위원장 겸 네이버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를 만들어 온 것은 일부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운영해 온 다수의 직원들 그리고 플랫폼 노동자, 고객들이다"며 "2021년 국정감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결론이 사모펀드로 기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실로 무책임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대상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라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들이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홈플러스 매각 등으로 직접 MBK파트너스를 겪었던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이 이날 집회에 참석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홈플러스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는 외주 보안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하고 현장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부서 통합 운영을 하는데 운영비를 줄였다"며 "인력 감축과 더불어 부지 연수원부터 하나씩 매각하고 결국 매출이 높은 매장까지도 팔아치우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기업 약탈은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코웨이, 두산공작기계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은 더욱 열악해지고 회사는 빈 껍데기만 남아 또다시 매각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MBK파트너스는 투자했던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연구투자를 등한시하고 무상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유상 전환하기도 했다"며 "코웨이 정수기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가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가지고 있었을 때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후 정치권과 연대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승욱 지회장은 "아직까지는 국회의 원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뚜렷한 움직임이 없지만 원구성을 마치고 나면 이후 국정감사까지 정치권과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와 3차 협의, 카카오모빌리티와 실무교섭 등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노조는 2차 협의 때부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협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최종 결정권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며 김범수 센터장은 논의 테이블에 참여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3차 협의를 놓고 모빌리티노동자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가 직접 대면하는 간담회 형식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카카오 노조 판교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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