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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2인자 자리 부활할까, 조용병 재연임 청신호에 후계 양성 주목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7-11 13: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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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그룹에서 언제쯤 2인자 자리가 부활할까?

현재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사실상 신한금융만 차기 회장 양성을 위한 부회장 및 사장직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 2인자 자리 부활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재연임 청신호에 후계 양성 주목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2 신한 스퀘어브릿지 Hero IR­Day'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최근 채용비리 관련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 내년 재연임 가능성을 크게 높인 만큼 포스트 조용병시대를 위한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마련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이 향후 신한금융그룹에 부회장직을 신설해 후계구도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후계자 양성의 안정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조 회장은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데 현재 재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경영 성적도 우수하고 당장 신한금융그룹에서 조 회장과 견줄 만한 차기 회장 후보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이 2019년 조 회장과 함께 회장 자리를 놓고 겨루긴 했으나 그룹 내 입지만 놓고 봤을 때 조 회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조 회장은 그동안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채용비리 관련 사법리스크와도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완전히 작별했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처음 올라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재연임 가능성을 크게 높인 만큼 앞으로 후계구도를 정립하는 일에도 서서히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원 신한(하나의 신한)’ 전략에 따라 그룹 차원의 전략 마련과 추진이 중요해진 점도 부회장 등 2인자의 필요성에 힘을 보탠다.

신한금융그룹은 조 회장 취임 뒤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크게 키웠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규모가 648조 원에 이른다.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말 396조 원에서 60%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도 2조7750억 원에서 4조190억 원으로 45% 늘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뒤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며 2007년 LG카드(현재 신한카드) 이후 11년 만에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BNPP카디프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 아시아신탁(신한자산신탁), 신한BNPP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조 회장은 당분간은 현재 체제를 유지하다 재연임을 확정한 뒤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마련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재연임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회장을 두게 되면 의사결정의 집중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활한 인사이동 및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들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으로 여겨진다.

진 행장은 2018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 사장은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에 취임한 뒤 2019년 12월과 2020년 12월 연임과 재연임에 각각 성공했다. 둘 모두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020년 11월 재연임에 성공한 뒤 같은 해 12월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다시 만들고 KB손해보험을 이끌던 양종희 부회장을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에 올렸다. KB금융그룹에서 부회장직이 부활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윤종규 회장은 그 뒤 2021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을 3명으로 늘리고 총괄부문장을 새로 임명하면서 후계구도 구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KB금융뿐 아니라 하나금융도 사실상 차기 회장을 준비하기 위해 부회장 체제를 두고 있고 우리금융은 올해 2월 비슷한 목적으로 창립 뒤 처음으로 사장직을 새로 만들었다.

하나금융그룹은 3인 부회장 체제였다가 올해 3월 뒤로 1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2월 창립 뒤 처음으로 사장직을 마련하고 박화재 우리은행 전 여신지원그룹 부행장과 전상욱 전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를 지주 사장에 임명했다.

두 사람을 사장에 올린 것을 두고 그룹의 원활한 전략 실행과 차기 회장후보군 확대 측면 등을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금융권에서 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우리은행 최고경영자 인선 과정에서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신한금융그룹에서 2인자 자리인 사장직이 사라진 지는 벌써 10여 년이 넘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0년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측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을 벌인 이른바 ‘신한사태’ 뒤로 사장직을 두지 않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2015년 투병 후 복귀했을 때 예우 차원에서 부회장으로 불리긴 했으나 공식직함은 경영고문이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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