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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소규모정비 수주 본격화, 백정완 '작아도 똘똘한 놈' 노린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7-11 12: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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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소규모정비사업으로 도시정비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넓혀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에 도전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소규모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세웠던 도시정비 최고 기록인 3조8992억 원을 넘어서려 한다. 
 
대우건설 소규모정비 수주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작아도 똘똘한 놈' 노린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현재 도시정비 신규수주 2조2006억 원을 기록해 3위 롯데건설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같은 날 기준으로 도시정비 신규수주 순위를 살펴보면 현대건설(6조9544억 원), GS건설(3조2101억 원), 롯데건설(2조7406억 원), 대우건설(2조2006억 원), 포스코건설(1조5558억 원), DL이앤씨(1조2543억 원) 순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9일 경기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공사비 5383억 원)과 서울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551억 원)을 수주해 5934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추가했다.

백정완 사장은 도시정비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소규모재건축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3조8992억 원)을 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재건축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소규모정비사업의 세 축 가운데 둘을 차지한다. 나머지 하나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이다.

소규모정비사업은 기존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추진위원회 설립 단계가 없고 안전진단 및 정비구역 지정 등이 생략돼 관련심의를 통합심의로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8년 정도가 소요되는 기존 재개발·재건축에 견줘 사업기간이 평균 2~3년으로 짧다. 

실제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소규모정비사업을 따냈다. 

지난 6월11일 서울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공사비 984억 원)을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으로 따내며 소규모정비사업 진출을 알린 데 이어 서울 도봉구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창동1구역 인근 다른 구역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대우건설은 이를 모두 수주해 푸르지오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중견건설사들의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조합에서도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를 선호하고 있다”며 “인근 사업지들을 모아 통합 브랜드 단지로 세워지면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소규모정비사업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일반적 재개발·재건축보다 규제가 약하며 사업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어 적극적 수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제껏 사업성이 낮아 소규모정비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드물었다. 이에 소규모정비 시장은 중견 건설사 몫으로 통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서울에 대규모 도시정비 물량이 적은 데다 소규모정비사업의 물량이 늘고 사업성도 좋은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2월 디에이치를 적용해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908억 원)을 따내기도 했다.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사업장은 2016년 7개에 불과했으나 2018년 16개, 2019년 51개, 2020년 78개, 2021년 126개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

백 사장은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소규모정비사업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도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소규모정비사업 첫 수주처인 서초아남아파트 재건축에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해 사업을 따냈다. 고급 주거단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한남더힐’을 지은 건설사라는 점을 강조해 조합에 최고급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171명 조합원 가운데 144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136표를 얻어 압도적 찬성을 얻었다.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의 3.3㎡당 공사비는 875만 원으로 전해졌다. 최근 건설자재값 상승 속에서도 서울 강남권의 3.3㎡당 공사비가 57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셈이다. 

이와 별도로 백 사장은 도시정비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외에 리모델링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재개발·재건축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 GS건설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지만 리모델링 쪽에서 절반 이하 성적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3조8992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재개발·재건축 3조3271억 원, 리모델링이 5721억 원이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한 8건의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3건이 리모델링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평촌 초원한양아파트(3200억 원), 서울 송파 거여5단지(2850억 원), 경기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5383억 원)이다. 

리모델링사업에서만 1조1433억 원을 확보해 전체 도시정비 수주금액의 52%를 리모델링사업으로 채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강남 소규모 고급빌라시장을 주도해왔고 앞으로 뛰어난 입지의 소규모정비사업에도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을 세웠다"며 "사업성이 높은 리모델링 및 소규모재건축사업 수주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을 경신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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