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투자자들의 거래량 감소로 반등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지만 점차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완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힘을 잃으면서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시세 상승에 모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1일 가상화폐 전문 조사기관 글로벌블록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 시세 회복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2만2천 달러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해 거래됐다. 연초부터 계속된 하락세를 극복하고 수 개월만에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다.
글로벌블록은 시세 반등을 계기로 돌아온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시장 유동성 증가에 기여해 앞으로 비트코인 등 시세 상승을 주도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 약세가 이어진 데는 투자자들의 거래량 감소로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블록은 “가상화폐시장에 벌어지고 있던 ‘유동성 위기’가 이제는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세 반등을 계기로 삼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는 현재 미국 증시 S&P500 지수와 긴밀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가 7월 들어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시세 반등을 이끄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블록은 인플레이션 영향이 점차 완화되면서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정책에 다소 힘이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상화폐시장 전반에 긍정적 신호라고 바라봤다.
연준의 금리인상 완화는 일반적으로 증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가상화폐 시세 반등을 기대하고 시장에 돌아오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블록은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 찬스를 얻으며 ‘안전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이더리움도 눈에 띄는 시세 반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시장이 최근 거시경제 상황 악화를 고려할 때 충분한 방어 능력을 보인 만큼 위기를 넘은 뒤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