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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의 '심장' 모터와 인버터, 전장 세계 1위도 이끈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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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가전에 이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에서도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LG전자가 가전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비결로는 60년 동안 축적해온 ‘모터와 인버터 기술’이 꼽힌다. 모터와 인버터 기술은 전기차를 굴러가게 하는 구동장치에서도 핵심적 요소여서 LG전자가 전장사업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가전의 '심장' 모터와 인버터, 전장 세계 1위도 이끈다
▲ LG전자 텔레메틱스 개념도.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글로벌 가전 1등 경쟁력이 전장 분야에서도 자연스레 꽃을 피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오랜 기간 생활가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터 기술을 갈고 닦아왔다”며 “미래차 산업에서도 동력전달장치에 모터 기술이 필요한 만큼 LG전자의 기술경쟁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1962년 선풍기용 모터 개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모터 사업에 뛰어든 뒤 60년 동안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1998년에는 전력을 원하는 전압과 주파수로 변환하는 인버터 기술에 기반한 모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가전기술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모터와 인버터 기술로 조용하면서도 성능 좋은 가전을 다양하게 생산해 2017년에는 글로벌 가전기업 월풀을 영업이익에서 앞섰다. 지난해에는 매출도 월풀을 누르면서 명실공히 세계 가전 1위 자리를 다졌다.

가전에서 성과를 보인 LG전자의 인버터 기술은 모터를 구동함에 있어서 전력 낭비 없이 운전에 필요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전기차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모터와 인버터 기술력은 LG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의 심장이며 LG전자의 혼이다”며 “생활가전에서 거둬들인 성과를 토대로 미래차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제 모터와 인버터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 1등을 넘어 자동차 전장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네셔널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동력전달장치인 파워트레인을 생산하기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은 것도 이와 같은 모터와 인버터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2021년 7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합작법인은 LG전자가 51% 지분을 보유하고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49%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와 인버터 설비를 증설하면서 전기차 사업에서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올해 4월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뒤 2개월 만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해 중국 난징 생산법인에 설비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생산설비를 확장하는 배경에는 급격하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터와 인버터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출범 뒤 6개월 만에 매출 2500억 원을 거두는 등 실적을 빠르게 쌓아나가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독일, 일본에서 판매망을 다지면서 글로벌 수주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앞으로 2025년까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매출 증가율은 해마다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가전의 '심장' 모터와 인버터, 전장 세계 1위도 이끈다
▲ 재규어 F_PACE에 탑재된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LG전자 >
또한 LG전자는 LG그룹의 통신역량과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더해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텔레매틱스 기술은 자율주행이 강조되는 미래차 영역에서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 안에서는 물론 차량 밖에서도 자동차와 다른 장비가 인터넷 접속을 통해 연결되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교통상황 전달뿐만 아니라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긴급구조 신호를 발송하고 정확한 차량의 위치를 전송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이 모두 텔레매틱스를 기반으로 한다.

이동통신 기술이 5G에 이어 6G로 고도화되면 텔레매틱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에널리틱스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시장규모는 2025년 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6년 인텔과 손잡고 텔레매틱스 개발에 들어가 2017년에는 퀄컴과 미래차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을 맺으며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GM을 비롯한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LG전자 텔레매틱스가 탑재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 1위(20% 중반 추정)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의 성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LG디스플레이와 협력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도 확고한 1위를 다지겠다는 각오를 내보이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운전과 길 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음악 감상 등 오락 기능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한 시스템을 말한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는 유연하게 가공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올레드 디스플레이(POLED)가 기반이 돼 다양한 완성차 플랫폼에 적용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차에 탑재된 것을 비롯해 글로벌 프리미엄 차량에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LG전자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가 2013년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시작한 뒤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내면서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그동안 자동차 전장사업을 키워오면서 완성차업체 및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들과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힘을 써왔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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