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지주가 현금흐름만으로 주주환원과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기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롯데지주의 배당 수입에 기여도가 가장 큰 롯데케미칼의 업황 부진에 따라 2022년 말 배당수입의 일시적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 롯데 경영진들이 ESG경영 선포식을 열고 있다. |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지분 2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롯데케미칼에서 배당과 브랜드로열티를 수입으로 받는다.
롯데케미칼이 2021년 호실적을 낸 데다 2022년 브랜드로열티 요율이 기존 0.15%에서 0.2%로 높아짐에 따라 올해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에서 받는 수입은 2802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보다 39%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업황 부진 탓에 2023년에 받을 배당과 브랜드로열티 수입은 2597억 원으로 올해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롯데지주의 현금흐름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며 “지주회사가 보유한 현금흐름만으로 주주환원과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지주가 여러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롯데그룹은 헬스&웰니스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플랫폼 등을 새 사업 방향성으로 설정했다. 롯데지주는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등으로 헬스&웰니스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장된 롯데지주 자회사들의 주가 변동과 헬스&웰니스 신사업 투자 확대 등을 반영해 롯데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천 원에서 3만6천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중립(HOLD)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롯데지주의 순자산가치와 비교해 40%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순자산가치가 성장하려면 신사업 구체화와 롯데케미칼의 실적 회복,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위한 실적 반등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