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7-05 12: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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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이 사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준위가 결정한 전당대회 룰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서 수정해 의결하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안 위원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준위원장으로서 역할이 의미를 잃은 만큼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전준위 논의가 (비대위에 의해) 형해화(내용이 없어지는) 되는 상황에서 생산적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게 전준위원장으로서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전준위는 4일 전당대회 룰을 정하면서 예비경선(컷오프) 선거인단의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이를 뒤집어 현행대로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회 100% 비중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전준위는 예비경선 투표에서 당 대표는 1인1표, 최고위원은 1인2표를 적용하고 득표율과 순위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전준위 결정에 세부내용을 추가해 최고위원 선거에 투표하는 2표 가운데 1표를 투표자가 속한 권역의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수정했다.
안 위원장은 비대위 결정을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전준위는 전당대회 규정을 만들면서 국민의견의 반영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비대위는 예비경선에 국민 의견을 반영하기로 한 안을 폐기했고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원 선거의 권역별 투표제는 유례가 없는 제도”라며 “권역별 투표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직접 제한하는 것으로 투표권 제한 강도가 가장 높고 거친 방식”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