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상하이 전기차 생산공장 참고용 이미지. <로이터>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외국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성장 부진으로 현지 기업들이 물품과 서비스 가격을 낮춰 공급하는 저가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가 해소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각으로 3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에 부담을 느끼는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에서 인플레이션 완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심화의 주요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르면 제품과 서비스 공급 차질 등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올해 5.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 및 이동제한 등 조치가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응이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와 인플레이션 완화에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하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내수 제조업 및 공급망 회복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런 정책에 따라 생산을 늘리고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낮춰 공급하면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전망을 두고 “중국 위안화 약세로 기업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인플레이션 해소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은 전 세계 전자제품 및 자동차, 이와 관련한 부품 등이 대부분 생산되는 글로벌 중요 생산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제조공장 가동이 위축되고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대로 중국 제조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면 공급 차질 및 품귀현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에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다시 확산세가 나타나면 경제활동 제한조치를 실시할 가능성이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갈수록 다급해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상반기에 실시한 수준의 강한 대응조치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 및 금속 소재 품귀현상도 중국과 별개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만큼 중국의 새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제한적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중국에 공급망 의존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이 가격 인상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의 핵심 생산거점인 중국의 역할은 인플레이션에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그러나 중국의 경제 활성화가 지나치게 빨라져 유가 상승에 압박을 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