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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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이틀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던졌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부진 가능성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심리를 지속해서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의 강한 순매도 흐름에 약 1년10개월 만에 장중 5만6천 원선도 무너졌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095억 원어치 사고 529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지며 3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0%(800원) 내린 5만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 때 5만5900원까지 내려가며 6월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6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9월 이후 약 1년10개월 만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부진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두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 전망치를 72억 달러(약 9조3천억 원)로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인 91억4천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글로벌 D램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의 부정적 시장 전망 등이 반영돼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6월30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73포인트(1.07%) 내린 2556.2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82%와 0.88%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또 다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89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562억 원어치를 사고 2459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이날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85%(3500원) 하락한 8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9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이 밖에 엘앤에프(-168억 원), LG에너지솔루션(-152억 원), 카카오(-145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438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6월2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쓰오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에쓰오일 주식을 16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16억 원어치를 사고 152억 원어치를 팔았다.
에쓰오일 주가는 3.94%(4100원) 내린 9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LG화학(132억 원), 엔씨소프트(102억 원), 두산에너빌리티(97억 원), 한국항공우주(8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