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기업 비야디(BYD)가 연말까지 중국에서 여러 곳의 새 전기차공장을 신축하고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야디의 물량공세가 이어진다면 선두를 지키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매체 집미망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중국 허페이 공장을 완공한 뒤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전기차 ‘진 PLUS DM-i’ 모델을 출하했다.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여러 핵심 부품도 허페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시간당 생산대수(JPH)는 70대로 완성차 1대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약 50초에 그친다.
비야디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공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비야디의 5번째 완성차 생산공장인 푸저우 산업단지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20만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페이와 푸저우를 포함해 선전, 창사, 시안, 창저우 등 지역에도 완성차 생산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현재까지 비야디의 연간 전기차 생산능력은 145만 대이며 허페이공장 가동 등 효과로 올해 안에 약 200만 대가 더 추가된다. 연말까지 전체 생산능력이 340만 대로 확대되는 셈이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공장 연간 생산량이 60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야디의 물량 공세에 빠르게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비야디는 전기차 제조원가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테슬라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비야디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
비야디가 공개한 5월 중국 내수시장 승용차 판매량은 11만4183대로 지난해 5월보다 152.8%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한’ 모델 시리즈의 5월 판매량은 2만3934대로 2020년 7월 출시 이후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테슬라의 중국시장 5월 판매량은 3만2165대로 지난해 5월보다 3.9% 감소했다. 비야디가 이미 큰 차이로 테슬라의 판매량을 웃돌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지만 증설이 마무리돼도 합계 생산능력은 100만 대 정도에 그친다. 중국 현지 생산능력만 두고 보면 비야디가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