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넷마블은 제2의나라 글로벌 버전에 굉장히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출시 초기 성적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2의나라 글로벌 버전의 성공은 단순히 넷마블의 ‘실적’만 구원해 줄 수 있는 구원투수가 아니다. 넷마블이 발행하는 가상화폐 마브렉스(MBX)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제2의나라 글로벌 버전의 성공이다.
P2E 관련 가상화폐의 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게임의 흥행이다. 위메이드 ‘위믹스’의 성공은 미르4 글로벌버전의 흥행 대박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현재 MBX 플랫폼에 올라와있는 게임은 제2의나라 글로벌 버전을 빼면 A3:스틸얼라이브 단 하나다.
문제는 이 A3:스틸얼라이브의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기관 data.ai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북미, 유럽지역에서 A3:스틸얼라이브 글로벌 버전이 거둔 최고 내려받기 순위는 영국에서 거둔 약 190위다. 영국에서도 곧 순위는 급락했고 북미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A3:스틸얼라이브의 다운로드 순위는 400위권 밖에 있다.
P2E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시아, 남미쪽에서는 사정이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대박’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홍콩과 브라질에서 한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지만 현재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3월 A3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일매출 1억 정도의 미미한 수준의 매출 반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넷마블 관계자는 "A3스틸얼라이브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서 DAU(일간 순이용자 수) 등 지표들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A3:스틸얼라이브를 잇는 다음 게임에 큰 기대를 고 있다. 그리고 그 최고의 기대주가 바로 제2의나라 글로벌 버전이다.
제2의나라는 현재 P2E 열풍의 주역, 미르4와 같은 장르인 모바일 MMORPG다.
특히 일본의 니노쿠니라는 애니메이션, 게임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지식재산(IP)의 글로벌 인지도 자체가 상당히 높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지브리스튜디오와 협력한 게임이기 때문에 ‘지브리 덕후’들의 힘을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넷마블 주주들을 상당한 충격에 빠트린 일이 있었다. 올해 1분기에 넷마블이 무려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것이다. 실적발표 다음날 넷마블 주가는 무려 14% 하락했다. 그리고 6월 말 기준으로도 넷마블의 주가는 여전히 회복됐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지점이 바로 넷마블과 비슷하게 ‘어닝 쇼크’를 기록한 위메이드와의 비교다. 위메이드도 똑같이 실적발표 다음날 주가가 무려 11% 하락했지만 이 하락은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복구됐다. 6월 말 다시 급격하게 하락하긴 했지만 6월 초 기준 위메이드의 주가는 오히려 실적발표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기까지 했다.
위메이드 주가의 회복의 배경에는 바로 위메이드의 P2E 가상화폐, 위믹스의 가치 상승이 있었다. 루나 사태 이후로 엄청난 하락을 보여줬던 위믹스는 5월 셋째 주 주말부터 굉장히 높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위믹스의 상승 이후로 위메이드 주가는 5월23일 7.5%, 5월25일 11.8%, 5월30일 10% 상승했다.
어떻게 보면, 넷마블과 위메이드의 주가 추이는 넷마블가 위메이드라는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MBX와 위믹스라는 가상화폐의 가치가 반영돼있다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MBX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올랐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2E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루나 사태로 폭락한 프로젝트성 토큰, 가상화폐들과 달리 MBX나 위믹스, 컴투스의 C2X같은 가상화폐는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분명히 존재하는 ‘실체가 있는’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블록체인과 연동된 게임들이 계속해서 출시되면서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마브렉스에서는 다양한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