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 주가가 역대 최저가를 새로 썼다.
성장성을 향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지난해 10만 원을 바라봤던 주가는 현재 3만 원을 지키기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29일 오후 2시10분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보다 8.44%(2800원) 내린 3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보다 3.56%(1200원) 내린 3만25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매도세가 계속 유입되며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한 때 3만650원까지 내리며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도 새로 썼다. 그전 최저가인 6월23일 3만2950원을 4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6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시초가는 공모가 3만9천 원보다 38%가량 높은 5만3700원에 형성됐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8월18일 9만4400원까지 오르며 한때 주가 10만 원 시대를 노리기도 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3만 원 초반대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전날까지 42.8%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성을 향한 우려 섞인 시장의 시선까지 더해졌다.
이날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투자의견을 ‘매도(Underperform)’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2만4600원으로 잡았다. 전날 종가보다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 기반 확보에 놀라고 있지만 지금 주가에는 이런 기대감이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라는 지향점과 은행이라는 현실의 괴리를 안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결국 성장성이 가장 중요한데 상장 이후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