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2015년 2월 대표가 되면서 다시 대선주자의 길을 걸었다. 위기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내주며 뒤로 물러서긴 했지만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반면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의원이 당권을 장악하고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대선 승리까지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 다음 대선까지 시일이 많이 남은 만큼 무수한 변수가 존재한다.
극명한 예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다.
이회창 전 총재는 1997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곧바로 총재로 복귀해 5년 동안 '차기 대통령'처럼 지냈다. 2000년 총선에서 승리해 이를 토대로 2002년 대선에 나섰지만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또다시 패배했다. 2007년 대선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3위에 그치면서 정계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의원에게 최악의 경우는 당권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 의원의 정치생명은 매우 위태해진다. 두 번이나 당의 선거를 이끌었음에도 잇따라 실패한다면 대선 주자로서 동력을 상실하고 향후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