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자회사의 상장을 앞두고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본인의 안목을 시장에 입증하는 일이 필요하다.
27일 '우마무스메'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오딘:발할라 라이징'과 '리니지W'를 뛰어넘었고 선두까지 한 계단만을 남겨두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기준 '우마무스메'는 구글플레이 실시간 매출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오딘'은 3위, '리니지W'는 4위에 올랐다.
'우마무스메'는 구글플레이 매출이 8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구글플레이 순위 확보가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우마무스메'가 지금 당장 1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조만간 있을 업데이트 통해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본다. 일본에서 '키타산 블랙'이라는 카드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로 성과를 봤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지난해 2월 먼저 출시됐던 일본에서 사용률이 7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출시 한달 후에 해당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키타산 블랙이라는 카드는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필수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해당 업데이트 진행시 우마무스메는 출시 초기 매출 전망치(15억 원)보다 높은 20억 원의 일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조 대표는 우마무스메의 출시 전 매출 순위 목표를 3위로 잡았는데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조 대표로서는 목표를 초과달성함으로써 본인의 안목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신작이 쏟아지는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다각화,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에 7개 안팎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PC와 콘솔로 '디스테라', '이터널리턴의 글로벌', '아키월드의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제외)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모바일로는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가 적용된 '버디샷', '엑스엘게임즈' 신작, '에버소울'의 글로벌 출시와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스'의 국내 출시가 이뤄진다.
조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오딘'에 치우친 카카오게임즈 수익원의 다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에서는 2분기 카카오게임즈 전체 매출에서 '오딘'이 차지하는 비중을 50~75%선으로 보고 있을 만큼 '오딘' 의존도가 심하다.
'오딘'을 개발한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수익원 다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4월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하게 되면 모회사의 기업가치는 하락하게 되는 '지주사 할인' 현상이 일어난다.
실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소식이 전해진 4월12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보다 8.25%(6천 원) 떨어진 6만670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회사 상장의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흥행작을 확보해 카카오게임즈의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