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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대우건설 해외수주 목표달성 순항, 백정완 거점국가에 집중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6-27 14: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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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해 온 거점국가 위주 수주전략이 결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2조1천억 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 사장은 베트남, 리비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4개 거점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물밑 작업을 펼쳐 왔는데 해외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Who] 대우건설 해외수주 목표달성 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거점국가에 집중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7일 대우건설은 최근 4억9232만 달러(6400억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나이지리아 남부 와리항에서 북쪽으로 8.5㎞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기존 와리 정유시설을 긴급 보수해 석유제품 생산의 시운전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공사이다.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으며 단독으로 진행한다. 

백 사장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를 직접 방문해 낙찰통지서(LOA)에 직접 서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나이지리아의 노후 정유시설 및 신규 정유시설 사업에 입찰하고 정유시설 위탁운영사업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정유시설 노후화로 석유제품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최근 이런 상황을 타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추가 수주를 노릴 수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요소비료 생산플랜트 시설 3호기 추가 수주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2012년과 2018년 각각 세계 최대 규모의 요소비료 플랜트 1호기(2억8900만 달러)와 2호기(2억 8850달러)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그룹 인도라마(Indorama)가 발주한 프로젝트다.

앞서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베트남에서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복합개발사업(3100억 원) 등을 포함해 3406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에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수주 금액을 포함하면 1조 원 안팎의 해외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 금액이 2조1천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채운 셈이다.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목표금액의 절대값은 작지만 목표달성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 등을 참고하면 6월 말 현재 현대건설(별도기준, 해외 수주목표 5조6천억 원)은 1조 원, 삼성물산(4조8천억 원)은 1조4천억 원, GS건설은(4조 원) 6300억 원 규모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이 올해 들어 거점국가 위주로 특정 공사종류 수주에 나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미 사업을 펼치는 국가에서 관련 사업을 추가로 수주한다면 위험도는 줄이고 수익성은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보통 특정국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텃밭인 중동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권역 단위로 수주에 나선다.

또한 대형 플랜트뿐 아니라 철도, 도로, 터널 등 공사종류를 가리지 않고 수주기회를 엿본다. 이에 견주면 대우건설은 '타깃'을 분명히 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리비아 등에 인력과 장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거점국가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학습효과가 있어 공사기간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백 사장은 리비아에서도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리비아는 대우건설의 거점 시장가운데 하나로 1977년부터 현재까지 리비아에서 162건, 114억3982억 달러(13조 원)에 이르는 수주를 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와 금액이다. 

리비아는 정치 불안에 유전 가동이 중단돼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120만 배럴에서 10만 배럴로 급감한 상태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두 개의 정부로 쪼개졌다. 서부는 국제연합(UN) 지원을 받는 정부가 들어섰고 동부는 리비아국민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2020년 10월 휴전 협정을 맺고 과도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 했으나 현재 다시 갈등이 커지면서 서로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도 백 사장은 리비아의 정치 불안이 해소되고 재건사업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판단하고 리비아 쪽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백 사장은 대표단을 보내 지난 20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항공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진행했던 사업을 소개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당장 올해 관련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시장을 두고는 중흥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경기부양을 위해 코로나19로 중단되거나 연기된 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팜 빙 밍 베트남 수석 부총리가 대우건설의 투자확대를 요청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또한 이라크에서는 알포(Al Faw) 항만공사 후속공사 수주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알포 방파제 공사(총 연장 15.5㎞, 8700억 원)를 2020년 9월 준공한 경험이 있다. 

이라크 정부는 53조 원을 투입해 2041년까지 알 포 신항을 세계적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알 포 방파제는 이 계획의 1단계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라크 정부는 해군기지 등 후속 사업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등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점 국가 위주로 수익성을 담보한 고부가가치사업 위주로 수주를 하겠다”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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