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글로벌서밋에 참석해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지주> |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2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의 일정 가운데 하나로 헝가리 터터바녀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클러스터’를 방문했다.
롯데클러스터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 공장뿐 아니라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알미늄이 3천억 원을 투자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공장도 인접해 있다.
신 회장은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7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양극재의 첫 번째 시제품을 직접 확인했다.
이후 롯데그룹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11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의 헝가리 공장은 연간 1만8천 톤 규모의 2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양극박 전용공장이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추가로 매입한 부지에 1, 2단계 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3단계 투자까지 검토했다.
신 회장은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서도 직접 발로 뛰었다.
그는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글로벌서밋에 마련된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홍보활동을 펼쳤다.
신 회장은 펩시코와 P&G, 월마트, 레베 등 글로벌 소비재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2030세계박람회를 홍보하며 개최 장소로 부산을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CGF글로벌서밋은 소비재업계의 글로벌 협의체인 CGF의 대표적 연례 국제 행사로 소비재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자리다.
CGF는 세계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논의와 지식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1953년 설립된 소비재업계의 글로벌 협의체로 세계 70여 개 나라, 400여 개 소비재 제조사 및 유통사가 참여하고 있다.
CGF의 대표 회원기업으로는 아마존과 월마트, 까르푸, 이온, 코카콜라, 네슬레, 다농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롯데는 2012년부터 CGF에 가입해 활동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부산에서 연다.
롯데지주는 “VCM이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 와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실질적이고 전방위적 지원을 모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