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6-20 14: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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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과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을 향한 사퇴 압박 전선을 확대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알박기 코드인사로 임명된 분들은 이제 그만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상식에 맞을 듯하다”며 김제남 이사장과 홍장표 원장을 거론했다.
▲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김 이사장은 문재인 정권 시민사회수석을 지냈고 정의당에서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며 “탈원전 인사를 원자력안전재단에 임명한 것도 애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정권까지 바뀌었는데 국정철학이 전혀 다른 윤석열 정부 기관장으로 임기를 고집하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향해서는 “김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상식적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정철학·방향성도 다르면서 굳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수석을 맡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 초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규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최저임금 미만에서 차상위 임금 구간으로 일자리 이동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논문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향해서도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도부에서 전임 정부 인사들을 향한 사퇴 압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 최고위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는 “원칙적 차원에서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 대표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안 의원이 추천한 인사 면면을 살펴보면 어떤 절차에 의해 최고위원으로 추천됐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한 것이지 안 의원 개인과 합당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할 때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을 합의한 것은 소수당인 국민의당에게 합당 뒤 혹여나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사전 예방하는 차원이었다”며 “따라서 국민의당 출신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당연하고 합당정신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