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재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약 85%로 가정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증권사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이 경기침체 상황에 놓일 확률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증시가 충분히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사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에 전반적으로 경기침체 관련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응해 투자와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침체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 금리 인상을 진행하면서 물가는 오르고 소비는 위축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금리정책이 예상치 못한 부정적 결과를 낳을 가능성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경기침체 현실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 대표적 지표인 S&P500 지수는 이런 전망을 반영해 16일 하루만에 3.25% 하락한 366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 하락폭은 10%, 6개월 하락폭은 20%대에 이른다.
JP모건은 “현재 S&P500 지수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85%로 가정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증시가 아직 반등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이 현재 내놓은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16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4년까지 미국에서 경기침체 상황이 벌어질 확률은 약 72%로 추정된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1년 안에 경기침체 현실화 가능성을 15%, 모건스탠리는 25% 수준으로 다소 낮게 전망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반영되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우려가 해소되며 증시가 반등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 증권사들이 내놓는 경기침체 확률 예상치가 연준 금리인상에 맞춰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 증시가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