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에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투자자들은 보수적 태도로 돌아서면서 미국 경제와 증시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에도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16일 자체 조사기관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분석을 인용해 2024년 1분기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72%까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3월에는 9%, 4월에는 45.5% 수준이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5월 소비자물가 상승폭과 연준 금리인상을 반영했을 때 거의 기정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심화를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경기침체뿐일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모두 이런 가능성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준은 현지시각으로 15일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에도 0.5~0.7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소비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경기침체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침체 사태가 갈수록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기 악화가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경제상황이 11월부터 이미 크게 악화한 상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거에 매우 불리한 약점을 안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도 여러 투자자들의 자산에 손해를 미치고 있다며 경제상황과 관련한 여론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바이든 정부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상황을 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심화도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는 블룸버그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모든 미국인의 삶에 영향을 미쳐 분노를 이끌어낸다”며 “그들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결국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와 관련한 책임을 안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기침체를 지켜봐야만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매우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